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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28 17:47
어버이날 그리고 그 후
 글쓴이 : 송경태
조회 : 5,289   추천 : 0  

지난 주 ‘어버이날’에 대한 칼럼이 나간 후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가까운 지인부터 모르는 분들까지 칼럼에 대한 격려를 주시며 몇 분은 지난 주 칼럼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셨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격려(?)에 힘을 얻어 2018년 5월엔 ‘어버이날’ 칼럼으로 어떤 내용을 썼는지 그 칼럼을 다시 한번 여기에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어떤 노모(老母)의 유언장이 한국의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내용을 ‘엄마가’라는 주제로 여러분들께 말씀드렸습니다.

“너희들이 내 자식이었음에 고마웠다... <생략>... 세상에 태어나 나를 어미라 불러주고 젖 물려 배부르면 나를 바라본 눈길에 참 행복했었다. 지아비 잃고 세상 무너져도 험한 세상 속을 버틸 수 있게 해줌도 너희들이었다. 병들어 하느님 부르실 때 곱게 갈 수 있게 곁에 있어줘서 참말로 고마웠다. 너희들이 있어서... <생략>... 열심히 살았다. 고맙고 사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 2017년 12월 엄마가.”

세상을 하직하면서 자식들에게 남긴 그 어머니 스타일(?)의 유언장입니다. 저는 이 유언장을 읽으면서 필자의 어머니가 쓰셨다 해도 믿을 정도로 그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는 이야기를 작년 5월에 해 드렸습니다.

더욱 더 그런 마음을 먹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필자의 어머니와 돌아가신 년(年)도와 달(月)도 같고 그 내용도 자식으로 당연히 그렇게 했어야 하는 후회와 죄송함이 묻어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부모님 모두가 자식들에게 남기고 싶으셨던 속마음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캠시라는 지역적 특색이 있어서 그런지 필자를 찾는 분들 중엔 연세가 지긋한 이민 1세대 부모님들이 유언장과 위임장을 만들러 자주 오십니다.

호주로 이민와서 고생하시며 마련한 집 한칸 자식들에게 공평하게 나눠 주시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의 부모님이란 생각을 지금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자식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본인들의 직계(?) 가족에게만 모든 신경을 쓰느라 그 흔한 전화 한통 소월하기 그지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엔 1년에 한 두번 형식적(?)으로 부모님을 만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엔 부모님과 전혀 왕래가 없다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만나 서로 수인사(?)만 하고 헤어졌다는 가슴아픈 소문(?)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손주들이 보고 싶어 몇 년만에 아들의 집을 찾아 가보니 타주(他州)로 이사를 가고 없더라는 이야기는 이미 ‘시드니 한인사회의 고전적 전례동화’라는 말씀도 작년 칼럼에서 언급을 하였습니다.

작년 어버이날을 맞이 하여 그 당시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던 이유로 갑자기 어머님을 잃고 보니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도리는 평생을 노력해도 모자란다는 생각에 졸지에 부모님을 잃고 그때 후회하지 마시라는 뜻에서 더욱 더 그런 의도가 강했는가 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세월이 흘러 사위 며느리를 볼 나이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천년만년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것 같던 부모님의 갑작스런 작고나 연로한 모습에서 한국 어느 노모의 유언장이 전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았다는 말씀도 기억에 남습니다.

시드니에서 변호사로 유언장 집행을 하면서 ‘천태만상’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숭고한 뜻을 기려 다함께 슬픔을 나누고 가족간의 우애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자녀들이 있는가 하면 돌아가신 부모님 앞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는 고인(故人)의 영정사진 앞에서 서로 더 많은 재산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일명 ‘콩가루 집안’도 본 적이 있습니다.

작년 칼럼에서 필자는 비록 효자효녀는 어렵더라도 돌아가신 부모님 앞에서 최소한 부끄러운 자식은 되지 말아야 하겠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돌아가신 부모님을 다시 뵙는 자리에서 최소한 “네가 내 자식이라 고마웠고 너희들이 나를 노후에 잘 공경하여 고마웠다”는 자식된 도리와 자부심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용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이 꼭 어버이날에만 형식적으로 해야 하는 것인지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누군가 자식들은 ‘부모의 거울’이란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들이 하시는 그대로 자녀들이 보고 배운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라면서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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