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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01 20:47
사노라면
 글쓴이 : 송경태
조회 : 4,540   추천 : 0  

 혹시 ‘사노라면’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국어사전은 ‘사노라면’을 ‘살다(가)보면’의 옛스러운 표현이라고 정하고 있습니다. 즉 살다보니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과거 필자의 질풍노도 젊은 시절 패기가 있어서 그런지 모든 것을 ‘흑과 백’으로 구분짓고 저와 동의하지 않는 생각들은 모두 이상하다는 결론을 짓던 건방진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20대라 제가 아무리 오래 살았다 하더라도 스무살을 갓넘긴 나이로 지금 생각해 보면 세상의 풍파를 백분의 일도 겪어 보지 못 한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와 같은 가소로웠던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부끄러운 회상(?)을 합니다.

하지만 이제 불혹과 지천명을 넘기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오늘의 주제와 같이 ‘사노라면’ 즉 살다보니 만물의 이치가 꼭 그렇게 교과서적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필자의 직업이 변호사여서 그런지 일반적인 삶이 아닌 마치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사건들을 자주 접하곤 합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호주 시드니에서도 한인들이 많은 지역을 필자의 나와바리(?)로 40년을 넘게 살고 있으니 그 누구보다 한인사회의 어두운 면을 많이 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종종 어떤 특정 사건을 접하면서 너무나 황당함에 혹은 설마 그 사람이 그런 일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변호사의 수칙 1호로 이런 비밀을 그 누구에게도 발설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비록 이런 판도라(?)를 요구하는 분이 당사자의 배우자나 부모자식간이라 하더라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여러분들께 하소연하고 싶습니다.

가령 어떤 분이 필자에게 ‘이혼상담’을 하신 후 그 배우자께서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배우자가 무슨 상담을 했는지 알고 싶어 하셔도 그런 말씀을 드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어떤 학생이 형사사건에 연류되어 필자와 같이 그 사건을 진행하고 있더라도 당사자가 부모에게 언급을 꺼려 할 경우 제가 먼저 그런 말씀을 부모님께 해 드릴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 연류가 된 피의자가 미성년자일 경우는 그 학생의 보호자로 당연히 부모님께 그 내막을 알려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성인인 경우 아무리 당사자의 부모님이라 하셔도 피의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 그 내막을 발설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변호사 초보시절 이런 실수(?)를 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으로 필자와 가까운 지인의 자녀가 어떤 특정 사건에 연류되어 그 부모님께 알려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필자와 그 학생의 부모님과는 수십년을 호형호제하는 사이여서 부모의 심정으로 걱정이 앞서 같이 고민해 보자는 생각에서 그 분들께 언급을 했으나 냉정하게 생각해 볼 경우 그 학생에게 먼저 의사를 물었어야 했습니다.

또 과거 어떤 노부부가 집을 파신 경우였는데 사적으로는 친구의 부모님이니 필자에게도 부모와 같은 분들이셨는데 집을 파신 후 매매금을 받으러 한 분만 오신 경우입니다.

그 당시 비록 수표는 두 분 앞으로 발행을 하였지만 필자의 사무실에 수표를 받으러 오신 분은 친구의 부친만 오신 경우로 “우리 집사람이 아파 내가 대신 왔으니 그 수표를 본인에게 달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무런 의심(?)없이 그 분께 수표를 드린 후 약 30분 후 친구의 어머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남편과 별거한지 몇 년이 흘렀으며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두려워 지금까지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는 말씀과 함께 혹시 남편이 수표를 찾으러 오면 두 분이 같이 오셔야 수표를 드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해 달라시는 부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유사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부모님과 같은 분이 먼 길을 오실 경우 배우자와 같이 오시라며 냉정하게 문전박대(?)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시드니 한인사회와 같이 ‘넓고도 좁은 지역’에서는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부디 우리 시드니 한인사회만은 법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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