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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3 16:25
신예기
 글쓴이 : 송경태
조회 : 5,281   추천 : 0  


혹시 ‘신예기’라는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신예기(新禮記)란 ‘새로운 예절’이란 뜻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사회에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예법(禮法)과 관습(慣習)을 그대로 따라 하기엔 너무나 불편한(?) 점들이 많기에 현대식으로 새롭게 맞춘 예절 등을 ‘신예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오래된 예법이나 관습 등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릴 적 집안의 어른으로부터 들었던 옛날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간 ‘시묘살이’를 해야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은 ‘시묘살이’를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 탈상을 할 때까지 자식이 3년간 산소 근처에 조그만 움막을 짓고 부모님의 묘소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행위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한국의 TV에서 이런 시묘살이를 하는 주인공에 대한 프로그램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필자 역시 이런 주인공의 심오한 마음은 이해를 하나 현대를 살아가는 특히 직장인으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가장의 경우 이런 관습은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요즘 들려 오는 한국의 ‘신예기’에 대한 이야기들은 새로운 예법과 관습이 아닌 이기적인(?) 현대인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웃어른들을 대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사견입니다.

얼마 전 40년 이상된 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 호주로 이민온 우리 1.5세대 중 70년대에 왔던 친구들은 비록 지금까지 호주에는 살고 있으나 우리의 생각은 모두 70년대 한국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난 40년간 세월의 변화와 함께 생각이 호주식으로 진화(?)를 한 친구들도 있겠지만 필자 역시 이 친구의 생각과 같이 모든 사고방식이 70년대에서 멈췄다는 점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경우입니다.

과거 한국의 한 일간지에 50대부터 집안의 가장(家長)은 주말에 집에서 부인에게 삼시세끼 모두 달라고 하면 큰일(?)이 나며 일명 ‘삼식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부인의 지시에 거부반응을 보일 경우 바로 ‘자살행위’로 간주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기사가 사실이라면 필자는 소위 요즘 기준으로 보면 ‘간 큰 남자’에 자살행위(?)를 일삼는 경우라 하겠습니다.

한국의 경우 신예기로 인한 요즘 젊은 부부들의 또 다른 변화는 시댁은 1년에 명절때만 가고 처갓집엔 매주 혹은 매달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리고 명절때 불가피(?)하게 가야하는 경우 시댁엔 오전에 잠깐만 그리고 처갓집에는 처갓집의 스케줄에 따라 ‘며칠씩’ 움직일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시간이 없는 현대를 사는 며느리들을 위해 ‘돈만 내면’ 시부모님들의 재삿상이나 성묘를 대행해 주는 사업도 신예기의 흐름으로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필자가 자꾸 이런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니 마치 모든(?) 신세대 며느리들만 나쁘다는 의도로 보이는 것 같아 송구스럽지만 요즘 유행하는 한국의 ‘신예기’는 한국의 현재 상황에 대한 것이니 호주의 여러분들과는 별개라는 점 여기서 정확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호주에 사는 여러분은 어떠신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의 경우 부모가 자식의 집을 방문하는 경우 특히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이라도 가져다 주려고 하는 경우 며느리와 사전약속(?)이 없다면 그냥 아파트 경비실에 맡기는 것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며느리도 며느리의 스케줄이 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신예기 3장 16절’에 나오는 말씀(?)이라는 농담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전예약없이 시골에서 자식을 찾아오는 시어머니가 틀린 것인지 아니면 미리 사전예약(?)을 하지 않았다 하여 아파트 경비실에 반찬을 맡겨 놓으라는 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며느리가 옳은 것인지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과연 친정엄마였더라도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그 안에 정답이 들어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이래서 제 사고방식은 아직도 70년대 헌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다시 합니다.

지난 주 칼럼의 주제와 같이 ‘사노라면’ 즉 ‘살다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이 우리 주변에서 발생합니다. 제발 우리의 시드니 한인사회만은 ‘그래도 옛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좋은 주말되시고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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