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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04 12:21
이혼과 재혼 (상)
 글쓴이 : 송경태
조회 : 5,792   추천 : 0  


호주나 한국 모두 이제는 더 이상 결혼한 부부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노후를 같이 보낸다는 의미의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니 얼마 전에는 한국의 신문기사에서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한국의 이혼율”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도 있습니다.

과거 결혼식 주례사의 단골메뉴였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남편은 부인을 아끼고 사랑하며 아내는 참고 인내하며 남편을 공경하라”는 덕담은 이제 역사속의 한 페이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세대 젊은이들의 마인드(?)는 ‘짧은 인생 나만 위해 살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듯 보였습니다.

오늘 여기서 저는 개인의 가정사인 결혼과 이혼 혹은 새로운 배우자를 만나 제 2의 인생을 아니 제 3의 인생을 재혼과 함께 다시 시작하려는 분들에 대한 평가를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이혼과 함께 혹은 재혼을 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 중의 하나인 남아 있는 미성년자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여 오늘의 주제를 거창하게 ‘이혼과 재혼’으로 정하여 보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느끼셨겠지만 필자가 취급하지 않는 분야 중의 하나가 “미성년자 자녀들과 연결된 부모들의 재산분할 소송”입니다. 즉 일반적인 이혼이나 원만한 합의로 도출된 아이들의 양육권 혹은 재산분할 등은 상관없으나 자녀들을 볼모(?)로 더 많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부모들의 소송에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가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결심 중의 하나입니다.

과거 변호사 초창기 시절에는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사건만 주어지면 하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설령 그런 사건이 자녀를 ‘타협의 대상’으로 조금 더 유리한 경제적 고지점령(?)을 위한 부모들의 소송이였다 하더라도 의뢰인을 변론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수십년간 부부로 살던 사람들이 서로를 비난하며 본인에게 더 유리한 재산분할을 위해 양육권을 볼모로 하는 사건이 더 이상 필자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성년자 자녀들이 무슨 협상의 물건과 같이 양육을 조건으로 얼마를 더 주겠느냐는 등의 제시와 그런 제안이 싫다면 상대방에게 대신 아이들을 맡기려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아이들에게 주는 부모의 대리인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부모가 다 그랬던 것은 아니였습니다. 더 이상 부부로 서로를 사랑하지 않기에 비록 이혼은 하나 분신과도 같은 자식들에게는 부모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며 모든 재산을 양육권이 있는 아이들의 엄마에게 주라고 했던 의뢰인도 필자의 가슴에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설령 현찰을 받는 직업에 종사하는 부모지만 아이들에게는 경제적인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법적 의무보다 더 현실적인(?) 양육비를 자진해서 지불하던 의뢰인도 ‘존경의 대상’으로 필자의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죽을 때까지 다 쓸 수 없을 만큼의 재산은 있으나 자녀들을 낳아준 배우자에게는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의뢰인도 필자는 기억합니다.

사사건건 성장한 자식들의 생활에 개입하며 일명 ‘헬리콥터’ 부모 노릇을 하던 조부조모(祖夫祖母)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일명 ‘헬리콥터 부모’란 지근거리에서 자식들의 삶에 사사건건 참견하는 부모를 부르는 신종어입니다.

이런 시드니판 헬리콥터 조부조모 중 이혼한 자식의 자녀(손녀딸)이 찾아와 악기가 없어 제대로 음악을 배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자 이혼한 며느리가 배후조정(?)을 한다며 손녀딸을 더 이상 찾아 오지 못하게 하던 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사건에 더 개입을 하였다간 저 역시 온전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필자가 이 분들이 아니였기에 그리고 이 분들의 상황이 아니여서 더 이상의 평가(?)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필자의 부친이셨다면 비록 너희들은 이혼을 하지만 “손자들에게는 집을 팔아서라도 사고 싶다는 것은 다 해주라”는 어명(?)을 내리셨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비록 부부로의 인연은 끝을 맺지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자녀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행위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 다시 이혼과 재혼(하)로 찾아 뵙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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