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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6 15:20
한자의 필요성
 글쓴이 : 송경태
조회 : 10,432   추천 : 0  


오늘의 주제를 보니 그 옛날 ‘한자(漢字)의 중요성’을 까까머리 우리들에게 강조하시던 한문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주 ‘386 세대’들 역시 까만교복에 중고등학교에서 한문을 배워야 했던 마지막 세대라는 기억도 있습니다.

종종 이 칼럼을 통해 비록 호주에 기반을 두고는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뿌리는 대한민국이기에 최소한 우리의 한글은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약간 더 욕심을 낼 경우 이에 상응하는 한자도 같이 배웠으면 합니다.

필자 역시 칼럼을 쓰기 위해 지금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합니다. 이런 노력(?)이 신문기사를 읽는 것이 될 수도 있으며 새로운 주제에 대한 연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해당 단어에 한자를 동시에 병행표기 해줘야 제대로 된 의사전달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글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한자의 부연설명은 필요없다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계는 미국과 중국이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유럽연합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럽은 여러국가들이 연합으로 생존하는 것이지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국익을 위한 단일국가의 기동력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이제 영어는 과거 배워두면 유익한 언어에서 세계속의 세계인(世界人)으로 살아 가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기본적인 사실을 추가하자면 이제는 중국을 제외한 국제적 거래는 없습니다. 그만큼 중국의 위상은 미국에 버금가는 자리에 있습니다.

이런 경제적인 혹은 정치적인 측면을 보더라도 최소한 중국어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한자(漢字) 정도는 익혀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과거 필자가 보았던 신문이나 서적들 중 일부분(문장)을 소개하겠습니다. 보시고 무슨 내용인지 맞춰 보시지요.

우선 “우리의 생활이 전도되여...”라는 문장에 나오는 전도(?)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단순하게 한글만으로 볼 경우 이 전도가 전도(傳道)인지 아니면 전도(顚倒)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 전도는 ‘종교적으로 기독교의 교리를 세상에 널리 전하는 행위’이며 두 번째 전도는 ‘우리의 가치관이나 위치 등이 뒤바뀌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첫번째 의미로 해석할 경우 “우리의 생활이 기독교적으로 바뀐 후에는...” 등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두번째는 “우리의 생활패턴이 모두 바뀌여서...”라는 내용으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올해는 과거에 예상한 것과 같이 전망될 것으로 본다...”에서의 전망(?)은 크게 전망(展望)과 전망(全亡)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 해석을 한다면 “올해에는 과거에 생각했던 방향으로 추진하던 모든 일들이 그렇게 흐를 것 같다...”의 의미를 내포하지만 만약 두번째로 해석을 할 경우 “올해에는 과거에 예측한 것과 같이 모두 망할 것 같다...”는 식으로 전혀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유가 중요한 이유는...”이란 문구는 어느 광고에서 본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만약 이유(?)가 무엇인지 모를 경우 해석에 혼동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만약 이유(離乳)를 병행표기하였다면 그 의미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문장은 “젖먹이 어린아이들에게 젖을 그만 먹게 하면서 알맞는 이유식을 할 경우 좋은 장점들은 무엇이냐”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이유(離乳)가 좋은 이유는?”으로 하였다면 바로 그 의미가 전달되었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미정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만약 처음부터 미정(美政)이라는 한자와 같이 병행표기하였다면 “아름다운 정치를 해야 할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는 해석이 바로 가능합니다. 즉 “국민이 열망하는 정치를 하지 못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문장은 얼마 전 어느 정치인이 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2달간 우리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었던 문장으로 “우리에게 조국은 무엇입니까?”라는 신문기사가 생각납니다.

여기서 조국(?)을 한글로만 언급할 경우 “우리에게 정치인 조국(曺國)이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지 아니면 대한민국을 의미하는 조국(祖國)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문장의 깊은 의도를 알리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기본적 한문도 같이 알아두시면 좋다는 필자의 사견을 말씀드리면서 오늘의 횡설수설(橫設竪設)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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