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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16 15:25
변수
 글쓴이 : 송경태
조회 : 10,328   추천 : 0  

 지난 주 필자는 ‘한자(漢字)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해당 문장의 핵심적인 단어가 주는 여러가지 의미 중 한가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한자(漢字)를 동시에 ‘병행표기’하는 것이 좋다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의 주제인 변수(?) 역시 이에 해당되는 주인공으로 ‘변수’에는 변수(變數)와 변수(邊戍)가 있습니다.

첫번째 변수(變數)는 ‘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 즉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추구하던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여 삼천포(?)로 빠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변수(邊戍)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변경을 지킨다는 의미와 또는 그런 사람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변수’의 두가지 의미 모두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시드니에서 변호 업무를 보면서 과거엔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첫번째) 중 하나가 연세가 많은 분들이 옛날에 만들어 놓으셨던 유언장이나 위임장의 내용에 문의(?)를 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슨 문의냐” 하면 유언장에 언급된 자신들의 지분이 섭섭하여(?)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 궁금증(?)을 호소하는 경우인데 유언장은 그 분들의 부모님이 만드셨기 때문에 자녀들은 그에 대한 부모님의 의도나 자신들의 궁금증을 문의할 자격이 없습니다.

유언장의 경우 부모님 두 분이 하나의 유언장을 작성하실 수 없으며 각자의 것을 만드셔야 하며 합니다. 종종 하나의 유언장에 당신들의 생각을 담고자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그렇게 하실 수 없으며 또 재산분할에 있어 자식들에게 동일하게 분배하실 의무도 없습니다.

과거 필자가 아는 분 중 5명의 자녀를 둔 분이 유언장을 만드셨습니다. 그 중 한 자녀가 가장 많이 부모님의 생활을 돕는 경우였습니다.

다른 네자녀들은 모두 출가하여 가정이 있었지만 이 자녀는 미혼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습니다. 이 분 부모님의 유언장엔 이 자녀에게 전재산의 60%를 그리고 나머지 4명의 자녀에게는 각자 10%씩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유사한 상황에서 이 자녀에게 40% 그리고 다른 4명의 자녀에게 15%씩을 준다고 하였어도 무방하며 모든 자녀들에게 20%씩 동일하게 배분도 가능합니다. 유언장은 전적으로 작성하는 분(?)의 마음입니다.

얼마 전엔 연세한 지긋한 분이 전재산의 50%는 이 분이 속한 종교단체에 기부를 하고 나머지 50%는 두명의 자녀에게 25%씩 나눠주라는 유언장을 만드셨습니다.

이런 내용 역시 이 분의 마음이며 자녀들이 이에 대해 왈가왈부(?)하실 수 없다는 점 아셨으면 합니다. 심지어는 애완동물에게 상속을 한다는 경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또 위임장 역시 당사자인 부모님이 결정을 하는 것이지 이제와서 위임장의 대리인으로 선정되지 못한 자녀가 이에 대한 불만이나 문의(?)를 하실 수 없습니다.

최근들어 과거 위임장을 만드셨던 분들의 자녀가 연락을 하여 다른 형제에게 주어진 대리인의 자격을 ‘자신에게 돌릴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위임장을 사용할 시기인데 대리인의 자격에서 소외된 자녀가 “왜 본인이 대리인이 아니고 다른 형제가 선정되었는지”에 대한 문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의 위임장이나 유언장의 내용을 바꾸고 싶은 자녀가 있다면 ‘그럴 자격이 없다”는 점 미리 알려 드립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시고(?) 싶다면 대리인으로 선정된 다른 형제가 부모님의 지시와 달리 대리인의 직무를 다 하지 않아 대리인의 자격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다른 형제가 더 많은 재산분할을 받는 것이 싫어서 혹은 다른 형제가 부모님의 대리인으로 활동하는 것이 싫어서 그 효력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 등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법대로’ 절차를 밟으면 정도(正道)에서 크게 벗어나는 변수(變數)없이 모든 일들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이렇게 세월이 흐른 후 과거에 만들었던 유언장이나 위임장으로 남아있는 자녀나 유가족들의 ‘사리사욕’ 분쟁은 언제나 괴롭습니다.

하지만 비록 세월은 흘렀어도 처음 부모님들이 추구하셨던 유언장이나 위임장의 방향으로 끝까지 그 임무를 완성하는 것이 그 분들의 변호사로 또는 그 분들의 변수(邊戍)로 필자와 같은 변호사들이 가야 할 방향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한 주이기도 하였습니다. 좋은 주말되시고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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