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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6 12:45
코로나와 대구
 글쓴이 : 송경태
조회 : 325   추천 : 0  


몇 달 전까지 대한민국의 화두(話頭)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었던 조국 교수에 대한 이야기로 전국이 떠들썩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코로나’라는 신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이야기로 한국과 호주 그리고 전세계가 시끄럽습니다.

오늘의 주제를 ‘코로나와 대구’로 정하니 마치 의학칼럼에서나 나올 듯한 내용으로 오해(?)를 하실 분도 있으실 줄 압니다.

하지만 오늘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이야기 중 필자의 사무실과 연관이 있는 내용도 있어 이렇게 그 이야기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필자의 사무실과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 1월 중순 경 시드니 한인사회에서 봉사를 많이 하시기로 유명한 교민 원로 한 분이 저희 사무실을 찾아 오셨습니다.

한국과 호주에서 발생한 어느 특정 소송을 의뢰하고 가셨는데 이 사건의 시발점은 호주지만 재판과 연계된 중요한 증인 및 증거는 대부분 한국의 대구에 있어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소송을 해야 하는 조금은 특이한 소송이었습니다.

이 소송으로 인해 저희 사무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변호사 사무실 중에서도 국제소송에 경험이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건이라 ‘모처럼 소송도 하면서 한국의 봄을 만끽해 보자’라는 행복한(?) 생각에 필자를 비롯한 후배 변호사 두 사람과 3월 초를 ‘디데이’로 하여 한국으로 가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한 변호사는 서울에서 또 다른 후배는 대구로 그리고 필자는 한국의 출입국 관리소 및 국제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와 상담을 한 후 대구에서 모두 모이기로 하였는데 이렇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나 이 행복한(?) 계획도 기약없는 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다른 곳도 아닌 대구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는 뉴스를 아침 저녁으로 호주의 매스컴과 한국의 TV를 통해 보면서 사람이 살다보니 이런 ‘돌발상황’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필자가 과거 제 칼럼을 통해 여러분께 자주 말씀드렸던 예상치 못한 변수 중의 변수도 가능하며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우문현답’이 아닌 ‘현문우답’을 드렸던 부끄러운 기억이 생각납니다. 필자는 그런 자세가 되어 있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앞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얼마나 더 많은 변화가 있을지 한번도 이런 상황을 경험해 보지 못하였기에 추측을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이 살다보니 ‘세상만사 새옹지마’라는 것을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우리 한국사람들을 비롯하여 시드니에서 동양인이 많이 산다는 지역은 모두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종의 ‘사재기’를 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 필자의 부친께 이런 뉴스를 전하며 부끄럽지만 혹시 우리도 어느 정도의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여쭈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부친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齒)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면 되고 6.25사변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말 그대로 초근모피로 아침저녁 끼니를 걱정했는데 이런 호주에서 그깟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사재기를 하느냐...”는 말씀을 하시면서 조금 더 넓게(?) 세상을 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듣고 보니 쌀과 간장만 있어도 죽지는 않을 것이요 필자의 어린 시절 지금과 같이 부드럽고 질좋은 화장지가 아닌 신문지로 그 역할(?)을 대신하던 시절도 기억에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사람의 생각에 따라 유리잔에 있는 절반의 물을 보면서 “절반 밖에 없네”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아직도 절반이나 남았네”와 같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뉠 수 있다던 대학 교수님의 말씀이 갑자기 떠 오릅니다.

“남들이 하니 나도 한다”가 아닌 “남들은 하더라도 나는 다르다”라는 신념으로 이번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 “위기속에 기회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기회가 어쩌면 새로운 변화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지금의 어수선한 정국이 여러분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동요되시는 일은 없으셔야 하겠습니다.

필자가 자주 애용하는 우리 선조들의 말씀 중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리면서 다음 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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