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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25 04:29
새 여자 중신
 글쓴이 : 백동흠
조회 : 5,587   추천 : 0  


새 여자 중신

혼자 산 지 오래된 홀아비 지인 집에 안부 전화를 했다.
코로나 사태 후, 지난 5월에 식사 한번 하고 못 만나보던 터였다.
겨울비 오는 뉴질랜드 밤의 추위와 헛헛함은 오들오들하기 마련이다.
전자밥솥이 고장 난 바람에 아침저녁으로 밥 짓기가 을씨년스럽단다.
양은 냄비에 쌀을 안쳐 냄비 밥을 해 먹는다니 좀 성가시기도 하겠다.
이참에 예쁘고 귀여운 전자밥솥을 사다 줄까? 생각이 섬광처럼 번쩍였다.
식사 때마다 상냥한 아가씨 목소리라도 들으면 외로움에 덜 허하지 않을까?
새 여자 중신도 못 해주고 적잖이 미안해하던 걸 덜어줄 수도 있겠다.
크게 마음먹고 한국 가전제품 파는 가계에 들러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안주인이 흔쾌히 아담하고 예쁜 모양의 전자밥솥을 특별가격에 안겨주었다.
밥 차려주는 마누라를 대신해주지는 못 할말망정 작은 위안이라도 되면 좋겠다.

~백미, 현미~ 뚜껑 손잡이를 돌려주세요~ 밥이 다 되었으니 잘 저어 드세요~

쌀을 안치고부턴 도우미는 주인을 위해 구수한 밥 향을 풍기며 일할 것이다.
전자밥솥에서 울려 나올 말벗 아가씨의 안내 목소리가 따스하게 그려진다. *

# 출처: 뉴질랜드 일요시사.[백동흠의 일상 톡톡 16]  24/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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