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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21 20:29
좌파 · 우파와 비평의 원칙(2)
 글쓴이 : 신숙희
조회 : 2,755   추천 : 0  


 

언어를 분석할 때 먼저 목적과 배경적 상황부터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Contextual analysis). 먼저 임수경 씨의 전반적 의도는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남한이 주체성을 갖고 자주국방을 이뤄 한반도를 통일하고, 여기에 남북한 젊은 대학생들이 함께 힘 모아 기여하자는 것이다. 이런 큰 목표는 좌파, 우파 모두 찬성하는 바일 것이다. 임수경 씨가 단지 북한을 방문해 전국 대학 평양축전에 참가한 것으로 또 김일성 생가 또는 김정숙 묘지에 방문한 사실만으로 좌경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용기를 내어 북한에 방문했으면 그런 의례적인 행사에는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다음 언어분석(Textual analysis)에서 임수경 씨가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말한 부분을 예로 들어보자. 임수경 씨가 좌파가 아니더라도 오해를 일으킨 부분은 아마 그의 강한 관점의 이데올로기가 반영된 언어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의 언어선택은 상대방인 남한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한 협상의 여지가 없는 닫힌 문장들(Close options)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을 촉발하고 소통에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 대부분 언어에서 임수경 씨가 선택한 단어는 남한에 대해 부정적인 그것도 극단의 부정적인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 단 한 번의 증거나 중간적 입장의 언어 표현을 쓰지 않았다. 비폭력적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의 저자 로젠버그(Rosenberg)에 의하면 이 폭력적인 단어선택(Violent communication)이 바로 국가, 지역, 개인 간의 갈등과 분열의 원천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바로 비폭력적(Non-violent communication) 소통, 즉 자비적인 소통(Compassionate communication)4가지 방법을 제시했다(Non-violent communication: Marshall B Rosenberg). 

 

 

도표2: 비폭력 대화의 4가지 원리와 예

4가지 원리

설명

비폭력 소통의 예

폭력적 소통의 예

1. 관찰 (Observation)

영향을 주는 구체적인 행동을 비평하지 말고 관찰한다 (Observing the fact not judging morally).

방에 옷가지며 책이 아무렇게나 널려있네.

네 방이 돼지 마구간같이 뭐냐?

완전 난장판이다.

2. Feeling

(느낌)

우리가 관찰한 것에 어떻게 느끼는가(I feel, not you should).

정말 이 방 냄새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역겹구나.

아이고, 냄새야. 너는 냄새도 못 맡니?

3. Needs

(필요)

우리의 감정과 느낌을 초래하는 요구들(I feel because)

방을 치우면 좋겠구나. 왜냐하면 이 냄새를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니. 그리고 위생상….

제발 방 좀 치워라.

4. Request

(구체적 요청)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구체적인 지침들 (Requesting not demanding)

지금 치우는 게 어때? 치우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내가 뭐 도와줄 수 있지.

지금 당장 치워. 안 그러면 오늘 밥 못 먹는 줄 알아.

 

 

4가지 방법과 중간적 위치의 설득 언어요소를 합해 비폭력적인 언어의 보기를 써봤다. 대체로 임수경 씨의 발언은 폭력적이다. 이 폭력적인 언어들이 상대방에게 고통과 상처를 주게 된다. 사실과 관찰 (Observation)보다는 도덕적 평가 (Moral Evaluation)를 하고 주관적 의견 일관이다.

 

도표3: 폭력적 그리고 비폭력적 소통의 예: 임수경의 북한 방문

폭력적 언어 (닫힌 소통)

비폭력적 언어 (열린 소통)

미국과 노태우 일당(부정)은 이상하게(부정) 통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미친 듯이 발광(폭력적 극단부정)을 한다(닫힘).

미국과 노태우 대통령은 통일이란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사실+가능). 그럴 때 저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느낌). 남한 당국이 좀 더 통일이란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길 바랍니다(필요). 왜냐하면 그래야(구체적 요청).

지금 남한에서는 통일은 좌경이고 용공이다 (닫힘).

지금 남한에서는 통일을 논하면 일부 정치가들이 좌경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 가능). 좀 더 통일에 열린 마음을 갖길 바랍니다. 왜냐하면(구체적 요청).

미국은 생존을 위협하고 있고(증거부족)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극단 부정)로 이 땅에서 45년간 우리 민족에게 범행(부정 극단)을 저질러온 것을(증거부족) 확실하게 (극단) 알고 있다(닫힘).

미국놈들(폭력적 부정) 몰아내자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좋은 역할과 도움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소련과 함께 조국의 통일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 셈이죠 (사실+ 양보). 미국이 국제경찰의 역할을 하는 와중에 많은 선의의 피해를 준 증거가 있어요 (사실+ 증거). 분단 상황으로 인한 피해를 볼 때 저의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느낌). 미국으로부터 우리가 간섭받지 않도록 남한도 스스로 자주국방을 지키기를 바랍니다(요구).

 

이석기 국회의원이 결국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나는 그 사람들이 진짜 간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극좌파에 속한 것은 사실일 것이고 그분들이 쓴 언어나 방법이 북한 쪽 사람들처럼 과격하고 폭력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잘못된 점도 같이 지적하면서 남한의 통일에 대한 견지에 고쳐야 할 것을 제시했다면 그런 오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비폭력적, 자비로운 말을 쓰도록 노력한다면 우리 교민사회의 갈등이 훨씬 줄어들 것이고 부부, 자녀 간의 관계도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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