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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26 17:09
아름다운 하루의 꽃 (2)
 글쓴이 : 신숙희
조회 : 3,363   추천 : 0  
 
그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니 그들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됐다.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에다 정리된 생각은 돌아오는 발길을 다시 가볍게 했다. 내가 행복할 권리를 스스로 지키고 쓸데없는 생각에 내 행복을 반납하지 않을 마음의 근력을 쌓은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저녁 후 운동을 한 시간 하고 들어오니 딸이 들어왔다. 딸이 먹는 저녁을 지켜보며 오늘 하루가 어떤지 물었다. 첫딸은 2년 자원봉사에다가 한국에서 2년 영어 강사로 일하다가 늦은 나이에 의대 공부를 시작해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있다. 
엄마가 하이드파크 근처 신호등에 서 있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서 불현듯 너무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우리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니 너무 자랑스러워요." "아니 어머니 날이 다가오는 줄 알고 입으로만 때우려고 하느냐?" 딸은 아르바이트로 매주 월요일 저녁 시드니 시티에 소재한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은 호주에서 의사가 되기 위해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외국에서 온 예비 의대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엄마도 이민자로 호주에 와서 얼마나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지 학생들을 통해 느낀다고 했다. 딸은 내가 한 번씩 마지막 영어 점검을 부탁할 때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자신에게 봐달라고 하는 것이 우스웠을 것이다.
 
하루에도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있지만 안 좋은 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아름답게 채색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문득 행복은 이뤄야 할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실은 지금 오늘 하루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으면 내일의 행복은 없다는 것을, 어떤 조건과 사람에게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마음의 튼튼한 안경이 있어야 행복한 인생이 펼쳐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최근에 본 영화 '웬 더 타임 컴즈(when the time comes)'에서처럼 그냥 평범한 하루가 마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며 순간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그 하루가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것, 어떤 외부의 악조건에서도 아름다운 하루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내가 먼저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는다.
 
아름다운 하루는 그냥 자녀들에게서 듣는 '엄마가 최고야', '엄마처럼 살고 싶어'라는 사소한 말에서 또 하루라는 시간에서 꽃을 피우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매일 어머니 날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내일도 내 마음먹기에 따라 아름다운 하루의 꽃이 활짝 필 것을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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