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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5 17:23
눈부신 한국 제자리 영어교육 (1)
 글쓴이 : 신숙희
조회 : 3,401   추천 : 0  
이번 한국 방문에 나는 잔뜩 기대가 됐고 흥분이 됐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근 10년을 한국을 제외한 외국에서만 열리는 학회에 참석해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영어학회에 참석하기 때문이었다. 3년 만에 방문한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더욱 발전해 있었다. 도시는 물론 방문했던 시골 구석구석 잘 닦아놓은 길, 예쁘게 단장된 길가, 화장실 어디든지 휴지가 있고 고속도로 상에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등 참으로 일본을 연상할 정도로 깨끗해지고 좋아진 모습이었다.
 
이번 고국 방문은 휴가 말고도 두 가지 큰 목적이 있었다. 먼저 모교인 부산대에서 초청 강연을 받아 영문학과 석박사 학생들을 상대로 내가 최근에 발간한 책을 소개할 겸 그 책에서 소개한 영어 이론인 체계기능언어(Systemic Functional Linguistics: SFL) 이론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둘째 주는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 영어교육학회에 참석해 나의 박사학위 이론 중 하나가 적용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었다
 
모교에서 강연하는 것은 나의 오랫동안의 꿈이었고 그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초청한 교수가 외국, 즉 미국이나 호주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더러 있어 SFL 이론을 조금 아는 학생이 있으나 거의 모를 것이고, 더욱이 나의 새로운 이론인 '평가이론(Appraisal theory)'을 아는 학생이 없을 것이라고 귀띔을 주었다.
 
방학 중인데도 한 40~5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먼저 SFL'평가이론'의 개요를 내가 최근에 발간한 영어회화 책을 기초로 설명했다. 할리데이(Halliday)가 창시한 SFL 이론은 영어를 정식으로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운 사람이라면 미국의 촘스키언과 양대 산맥을 이룬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언어학계에서는 이 이론이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호주, 영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이 이론에 근거한 교수법 아래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그러나 SFL을 아는 사람이라도 '평가이론'을 거의 모를 수 있다. 왜냐하면 '평가이론'2000년도 이후에 정립되고 개발된 이론이었다. 그 평가이론을 에세이 쓰기에 적용해 박사학위를 마친 2006년 이후 호주, 영국에서 SFL과 관련된 어느 학회를 가도 언급이 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이론이다. 더욱이 나는 영국의 이론을 끌어들여 내 나름의 소통 원리를 언어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10편에 가까운 저널에 싣게 됐다. 즉 이 분야에서는 권위자로 인정을 받았다.
 
나는 영어를 가르쳐온 선생으로 내 영어책을 팔 의도보다 이 평가이론을 쉽게 변형 및 소개해 영어를 이제 제대로 알고 가르치고 배우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즉 그 이름대로 영어를 체계적으로 '죽은' 영어가 아닌 '기능'하는 영어로 배우기 바라는 욕구가 많았다. 그리고 20년에 걸쳐 모은 말하기 자료와 7년에 걸쳐 가르친 경험에서 우러난 쓰기의 약점을 지적해 쓰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았다.
 
예상대로 아무도 그 이론을 아는 학생이 없었다. 특히 평가이론을 설명했을 때 몇몇 학생이 굉장히 흥미를 느끼는 것 같으면서 여전히 혼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하튼 30년 전에 떠났던 모교를 방문해 호주의 전통이론을 소개하는 자체만으로 큰 성과를 이뤘다고 자부했다.
진주를 보여주었을 때 그 가치를 알고 확실히 움켜지느냐, 던져버리느냐는 그 사람에게 달려있다. 인생에서도 우리는 진주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많은 기회가 있고 진주 같은 진리나 사실이 주어지지만 그 가치를 알지 못하고 가벼이 다루는 우를 범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이번의 경험으로 더 잘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서 진정한 진주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현명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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