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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9 19:50
자유라는 이름으로
 글쓴이 : 신숙희
조회 : 1,834   추천 : 0  

 자유라는 이름으로

칠흙같이 어두운 , 19명의 젊은 미군 군인들이 총을 들고 가시덤불 속을 헤치며 숨죽여 매진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징집되어 이국만리 한국 전쟁에 참여했다. 19 군인의 동상이지만 그림자와 합쳐 38,  38선을 상징한다는 여행 안내원의 말이다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Freedom is not free)  말이 동상들 옆길 대리석에 새겨져 있다맞은편 벽에는 6.25 전쟁때 유엔에서 파견한 22개국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다른 벽면에는 6.25 전쟁때 죽거나 부상당한 군인들의 숫자가 적혀있다

무려 이백 오십만명 (2,429,370) 가량의 소중한 군인들이 미국을 위시한 여러 나라와 한국전쟁에서 희생됐고 사망한 미군만 해도 오만명이 넘었다.

피해종류

미군

유엔군

사망

54,246

628,833

실종

8,177

470,267

부상

103,284

1,064,453

생포

7,140

92,970

총합계

172,847

2,256,523

 

미국 워싱턴 디시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관은 소박했다캔버라에 있는 화려한 한국전쟁기념관을 상상했던 나에게는 너무나 초라 (?) 했지만 전해준 메시지와 상징성은 캔버라의 것보다 강렬하게 가슴에 다가왔다

처음 호주에 왔을 공원 곳곳에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위령탑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미국에서는 하버드, MIT 대학을 위시하여 대학교 내에 6.25 전쟁을 위시한 세계전쟁에 참여하다 목숨을 바친 학생들의 명단이 적혀있었다특히 하버드대학 성당에는 전쟁터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을 안고 가슴치며 통곡하는 어머니의 동상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것을 다시 되새기게 한다.

인류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있고 전쟁의 원인은 결국 영토와 자유를 빼앗는 자와 그걸 지키려는 자의 싸움이다. 6.25 전쟁도 남한의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와의 싸움이었다북한에서의 주적은 미국이었다. 미국으로 인해 국토분단의 비극이 싹텄고 김일성 장군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으나 미국의 개입으로 통일을 이루지 못했고 아직도 미제 앞잡이에서 신음하는 남한 동포들을 구제하기 위해 통일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베트남에 갔을 베트남 사람들이 주적을 미국과 프랑스라고 하였다그러면서 자신의 나라가 그런 적을 물리치고 통일한 것에 대해 너무나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신들이 처참하게 죽인 미군들의 땅굴 여러가지 살해 기술들을 보여주던 기억이 난다.

비행기 기내에서  ‘용감한 전사들’ (Brave heart) 이라는 깁슨이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가 생각났다윌리엄 웰라스라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청년이 13세기 당시 영국 에드워드 일세의 지배에서 설움과 압박을 당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용병대장으로 영국과 대항하여 싸운다그러나 결국 같은 부족 지도자의 배반으로 적군에 잡혀 군중들이 죽이라고 외치는 가운데 사지를 찢겨 처참하게 사형 당한다는 내용이다

웰리스가 죽기 직전에 영국왕은 네가 짓은 영국에 대한 반역이었다 인정하며  ‘Mercy’ (자비라는 단어만 외치면 살려준다고 회유했다그러나 웰라스는 ‘자신이 일은 스코틀랜드인의 독립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거부하였고 그는 살점이 조각조각 떨어져나가는 고통의 죽음을 초연히 맞이한다.

정부가 바뀌고 방문한 나의 조국, 어떤 지역에서는 ‘미국놈들 몰아내자’라는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미대사관 옆에는 ‘사드결사반대’ ‘미국은 물러가라’며 데모를 하고 있었다. 미군이 오랫동안 주둔했던 의정부시에서는 떠나가는 미군들의 송별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가수들이 협박을 받아 위문공연 노래를 취소한 일들이 있었다. 국민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니 그런 데모도 자유라고 했다. 워싱턴 디시에 있는 6.25 참전 기념관을 소개하던 여행가이드의 말이 떠오른다.

“저는 미국에 와서 15년을 살며 여행가이드를 10년째하고 있어요. 좌파, 우파논쟁을 여행객들 사이에는 하지마세요. 저는 어느 쪽 편에서 이런 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나라가 미국에 빚을 진것은 사실입 니다. 전 그것을 부인할 수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내 자유를 빼앗으려 페이스북에 저를 욕하는 댓글을 올리지 마세요.”

‘자유는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미국 참전기념관에 쓰인 그 문구가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는 이중적 메시지로 미국 여행 내내 내 귓전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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