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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1-03 15:45
세상을 넓게 살려면
 글쓴이 : 지성수
조회 : 1,747   추천 : 0  

대안 학교인 샨티 학교를 방문했을 때 교장 황우승 목사 님은 우리들의 시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요즘 시대에서도 더욱 특별한 10 대들인 샨티 학교 학생들을 이해하기 힘이 들었다는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다. 황 목사 님 자신도 고루한 사람이 아니라 영국에서 17 년간이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가 힘들어 했다. 나도 물론 그의 입장이 되면 어려워할 것이다.


딴지 일보 편집장을 만났을 때 첨단을 걷던 딴지 일보 조차도 20, 30대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추기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시대는 에스컬레이더처럼 저절로 올라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따라가지 않으면 계단만 올라가고 나는 넘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릴 수 없듯이 어떻든 달라지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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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인형의 수입이 대법원에서 합법화 되었다는 판결이 났다. 이름도 찰진 부르르닷컴(딴지일보가 최초로 팔던 여성 자위용 상품 부르르에서 착안)의 이상진 대표는 2017년 일본 업체에서 리얼돌을 수입했는데, 세관은 관세법에 따라 수입통관 보류 처분을 내렸고 이 대표는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심에서 인천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한 반면, 올해 서울고등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지난 6월13일 대법원에서 이 판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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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돌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렸지만 결론이 난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 대법원은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분명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정신 못 차리게 변하는 세상, 내가 눈치 채기도 저 만큼 멀리 가버린 세상에서 좋든 싫든 적응을 못하면 최소한 뒤떨어지거나 사망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50대들이다. 따라서 나는 70대 인간들 하고는 소통이 어렵다. 다행이 40대에서도 나를 가깝게 상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30대 부터는 만날 일이 별로 없다. 그러니 10대, 20 대를 어떻게 이해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을 넓게 산다는 것은 공간적으로 넓게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넓게 살아야 한다. 넓게 살려면 부지런히 세대를 넘 타인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할 일이다.



페북에 위의 글을 썼더니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렷다.


얼마전에 유시민님이 뉴스공장에 나오셔서,

서울대에서 촛불시위하는 대학생들이 왜 마스크 끼냐고 뭐가 무섭냐고 하시는데 바로 한숨이 나옴.
학생 아닌데 학생인 척하는 프락치들을 염두에 두신것 같이 느껴졌다. 분명히 그런 사람도 있을꺼다.

그렇지만 요즘 20대들은 인터넷이 얼마나 무서운지 태어날때부터 느꼈는데, 그들이 인터넷에 얼굴이 나가면 일어날 수 있는 온갖 신상털기, 얼굴평가부터 인격모독 당할 가능성을 예방하는게 합리적인 선택 아닌가?
나는 물론 한국에 있었다고해도 그 촛불집회에 나가지 않았겠지만, 거기 나간 사람들에게 그런 것도 마스크낄 타당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했다.

민주화운동했던 분들은 목숨, 가족, 경력 다 걸고하셔서 사이버 위협이랑 당신들이 감수하신 과거의 위협이랑 절대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되겠고, 그래서 20대의 마스크가 86세대에게 비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결국은 마스크 낀게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드러나긴 했다. 아니였으면 어떤 분한테 길가다가 빰 맞을뻔.


나는 30대의 페친이 단 댓글을 읽고 눈이 번쩍 뜨였다. 이야기의 요지는 유시민이 조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했던 서울대학생들이 무엇이 부끄러워 마스크를 쓰고 했느냐고 한 것에 대한 반론이었다.

과거 386 세대의 민주화 투쟁 당시에는 신변의 위협은 물론이고 때로는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서도 두려움을 물리치고 자신들의 뜻을 용감하게 표현하였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서 지금은 얼굴만 공개되어도 신상털기부터 시작해서 각종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즉 위험의 스펙트럼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므로 유시민의 지적은 틀딱(틀이를 딲딱거리는 노인을 폄하하는 인터넷 조어)의 지적질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매스컴의 최전방에 근무하는 천하의 유시민이 이렇게 합리적인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정도인데 평균적인 노년 시대는 어떠하겠는가?


세상을 넓게 살기는커녕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발 아래는 물론 시간적으로 아래도 부지런히 살펴 보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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